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한국)
2017년 7월 17일 일요일
롯데시네마 오투 6관
좀비 영화를 좋아 하는 지라 좀비물이라고 하면 저예산으로 제작된 "이웃집 좀비"를 제외 하고는
그냥 없는 우리나라 좀비 영화인지라 안 볼 수가 없어서 유료 시사회를 다녀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좀비라고 하면 정석의 느린 움직임을 좋아 하긴 하지만
최근의 흐름을 보면 빠른 움직임을 보여 주는 영화들이 많은데,
부산행 역시 긴박감을 높이기 위해서 인지 빠른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
좀비들의 묘사도 비록 좀비 치고는 뜯긴 데서 피만 좀 흘리고 있는
너무나 준수한 외모(?) 일색의 좀비들만 등장 하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좀비 영화라는 점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디테일한 좀비들의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
솔직히 스토리 자체는
한국형 좀비물 = 한국에서 팔릴것을 감안한 좀비물
인지는 몰라도, 좀비가 나온다는 것을 제외 한다면
일반적인 재난영화나 가족물의 흔한 스토리에
감초 역활을 하는 캐릭터의 소소한 웃음코드가 들어있는
정말 흔하디 흔한
하다 못해 몇 일전 본 나우유씨미2의 욕나오는 억지스런 그 흔한 반전마저도 없는
누구나 예상하는 감동 스토리 그자체 입니다.
그래서 좀비물을 안좋아하는 분들도 충분히 감정이입을 하면서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같이간 집사람은 원래 무서운걸 못봐서 공포물은 물론,
인형 몇개 갖다 놓은 허접한 귀신의 집 같은것도 못가는 사람인데
중간중간 좀 무서워 하긴 했지만 재밌게 보았거든요.
원래 공포물을 좋아 하는 제 입장에서는 무서운 장면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작사에서 재난영화라고 밝혔듯이 공포영화는 아니니 까요.
그리고 원래 좀비물의 묘미는 사실 "공포" 보다는 "스릴" 아니겠습니까.
이 스릴을 잘 살린것 같습니다.
좀비물 매니아 들에게는 한국에서 자본을 들여 좀비에 대한 묘사를 제대로 한 영화가 나왔다는 점.
좀비물 매니아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비록 좀비의 옷을 입기는 했어도
누구에게나 충분히 먹혀들만한 감동코드가 녹아 있는점이
이 영화가 앞으로 선전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최근에 부산에서 영화 제작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주다 보니
부산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인 많은데, 그 탓인지
이 영화도 제목이 "부산행"이긴 하지만,
솔직히 반대로 부산에서 출발해서 "서울행"이라든지,
아니면 뭐 "광주행"이나 "파주행" 등 어느 지역이라도 가능 했을 만큼
사실 지역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한국에서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좀비 영화가 나왔다는 사실은 정말 고무적인 일입니다.
좀비물을 좋아 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추천하는 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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