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의 전통연희상설공연 <판>
2009년 10월 10일 토요일 오후4시
광화문 아트홀
평소에도 퓨전국악에 관심이 많아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기는 하지만
항상 '국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같이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어려워 한다.
이번 공연도 원래 같이 가려는 사람이 못가게 되어
표를 버릴수도 없고 해서 같이 갈 사람을 구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
만약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이었으면
같이갈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구하지 않았어도 됐으리라,
막상 공연장에 갔을 때도,
평일날 열명도 안되는 대학로 연극공연이라도
주말이면 자리가 차는 법인데,
토요일 오후 임에도 한적한 객석이 너무 안타까웠다.
한적한 객석과는 달리
공연 자체는 단연 최고였다.
수요일날 중국의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여자12악방의 공연을 보고
이어서 토요일에 우리나라 전통연희 공연을 봐서 그런지 두 나라의 정서랄까 그런것을 비교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역시 나는 한국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중간에 즉석에서 추임새도 배워보고,
공연중에 관객과 배우가 어울어져 버나돌리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공연이 끝나고 로비에 나가서 까지 한판 멋들어지게 노는데
이때는 얼떨결에 나도 버나돌리기를 하면서 공연하시는 분들을 따라서 로비를 몇바퀴 돌기도 했다.
처음엔 떨어트리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는데, 가만히 들고만 있어도 어찌나 잘도는지 신기했다.
마지막까지.. 로비에 나와서 까지 이렇게 신명나게 놀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네 놀이 아닐까.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
우선 당장 나부터도 김치와 된장을 싫어하고
햄버거와 피자를 더 좋아 하는 세대임에도
공연을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 거리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제법 많다면 많은 공연을 보았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쉬지않고 손이 아플정도로 박수를 쳤던 공연은 처음이었다.
혹시나 지금도 우리 전통 공연은 지루하지나 않을까.
어렵지나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대부분이 겠지만)
당장 <판>공연 티켓을 끊어서 꼭 보라고 말하고 싶다.
보고 나면 당신의 전통공연에 대한 생각이 180도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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