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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눈(雪)의 여인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오후8시 대학로극장

극단 노을


공연 소개글 중에서 "여자 가수의 록 콘서트, 그리고 새롭게 무용이 가미가 된 총체연극(total theater)이다."
라는 구절에 확 삘받아서 보게 된 공연이다.
총체연극이라.. 록콘서트와 무용도 나온다니 과연 어떨까 몹시 궁금했다.

극은 극중극의 형식을 띄고 이야기가 진행 된다.
친구 사이인 작가, 영화 제작자, 여배우,
그리고 작가를 동경하는 배우 지망생.
이 네명이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놓고 엮어 가는 이야기와,
바로 그 시나리오 속의 이야기.
이렇게 두가지 이야기가 현실과 시나리오 사이를 오고 가면서 진행 되는 형식이다.

극중 남자 주인공인 작가가 쓴
시나리오 속의 여주인공이 록 가수이기에
자연스럽게 무대위에서 노래하고, 춤도 추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후반부에 가서는 무용도 나오고,
분명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볼거리가 많은 연극이긴 틀림 없다.

하지만 다양한 볼거리에 비해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무엇보다 도대체 이 극의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나의 시나리오를 놓고 각기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동상이몽하는 인간 군상을 보여주면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경고?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잘보이기 위해 만든 작품,
돈만을 쫒는 제작자,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원하는 배우.
이 모든것을 떠나서 예술은 예술로써 작품의 순수성을 지녀라. 뭐 그런 이야기?

그것도 아니면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중반 정도까지 극속의 눈의여인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과정까지는 무난했다.
하지만 결말로 치닫을 수록, 너무 급하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이야기는 끝나가는데, 뭔가 마무리는 지어야 겠기에 서둘러 대충 마무리를 한 느낌이랄까.

극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을 못하겠다.

특히나 마지막에 극중 지망생이 갑자기 다른 인물들을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너무 생뚱맞았을 뿐,
정말 도저히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그동안 제대로 된 무용을 본것은 한 번 뿐이긴 하지만,
그 때의 감동이 너무 커서 일까.
이번 공연에 연출된 무용은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내가 예술을 이해를 못해서 일런지는 몰라도,
굳이 무용 하는 장면이 필요 했을 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극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공연장 구조상의 문제지만
사운드 감독님의 자리가 객석과 무대 사이의 왼쪽 상단에 위치해서
그곳의 초록색 불빛이 암점이나 공연 중간중간에 신경이 쓰인 것도 사실이다.
다른 극장처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어쨌든, 스토리의 전달력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동안 다른 연극에서 볼 수 없었던 춤,노래,무용까지 여러 장르를 접목한 색다른 연극 이었음엔 틀림없다.

Posted by 5C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