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니나 다를까 붕어빵
2014년 4월 9일 수요일 오후7시30분
극단에저또 in 에저또소극장
캐스팅
비즈 아빠 役 |
: 이지훈 |
이비즈 役 |
: 황진호 |
수아, 비즈 엄마, 캬바레 사장 役 |
: 김지연 |
민준, 비즈 아빠 친구 役 |
: 김기태 |
부녀회장 役 |
: 최재민 |
극단 에저또 분들 사람을 웃기고 울리고 하는 재주는 정말 타고 나신 것 같다.
이전 작, "검정고무신" 에서도 사람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들었다 놨다'를 반복 했었는데,
이번 "아다붕"에서는 그 들었다 놨다 하는 감정의 폭이 훨씬 커져서
마치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사실 극의 초반에는 슬픈 장면과, 웃긴 장면간의 감정 변화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너무 급박하게 반전 되는 것 같아서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는건 아닌가 하고 걱정도 했었는데.
극을 보다보니 혼자만의 괜한 기우였다.
메인 스토리의 가라앉은 분위기와 함께
암전아닌 암전의 역활도 함께 수행하는 부녀회장씬의 가벼움이
걱정했던 위화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오르락 내리락 반복된다.
솔직히 부녀회장의 존재가 없다고 가정하고 내용을 보기에는,
아침 드라마에서 흔히 나올법한 스토리.
게다가 비즈 엄마의 편지 내용 조차도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내용이라
오히려 무겁게만 공연을 이끌어 갔다면, 지금 느끼는 감동을 절반도 느끼지 못했을것 같다.
하지만 맡으신 역활을 봐도 분명히 멀티맨은 김지연님 이었고
최재민님은 부녀회장으로만 나왔는데도, 재민님이 멀티맨이었던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재민님의 대사인지 애드립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깨알같은 대사들은
자칫 무겁기만 할 수 있었던 장면들 사이 사이에 적당히 나와서
암전없이 자연스레 무대를 셋팅하는 역할도 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지연님께서 이번에는 연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이 적절한 조합의 스토리를 직접 지으셨다고 하니
앞으로 지연님께서 들려줄 이야기가 어떨지도 기대가 된다.
연기는 사실 비즈역을 맡으신 황진호님을 제외하고는
다른 공연을 통해서 이미 분들이라 믿고 걱정하지 않고 갔었는데,
처음 본 진호님 성량도 좋으시고,
엄마의 편지를 읽는 씬에서는 아무리 연기지만 어쩜 그렇게 바들바들 떠시는지,
체력도 장난 아니실 것 같았다.
(남성옥님이 폭풍눈물을 흘리시고, 옆에서 진호님이 바들바들 떨고 있으면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한 번 해보고..ㅋ)
오늘이 4회째 공연이었나? 아직 무대에 올린지 몇 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공통적으로 아직은 대사가 입에 붙지 않은 듯한 모습도 몇 번 눈에 들어오긴 했다.
그거야 다들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니 공연 횟수가 거듭 될 수록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이고
다만 다음주면 연극제의 막과 함께 내린다는 것이 아쉽네.
아무튼, 좋은 공연 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
배우분들이 무대에 설 때 행복 하다면,
우리 같은 관객들은 좋아하는 배우가 무대에 서는 것을 볼 때 행복한 것이니까.
이런 행복이 끊어지지 않게 앞으로도 멋진 공연 해주시길 기대해본다.
덧. 하나. 극중 부녀회장씬을 통해서만 장면전환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암전과 부녀회장씬을 적절히 섞어서 장면전환을 한다.
암전의 경우, 비즈 엄마의 편지를 읽는 씬이 끝나고 나서는
감정의 여운을 위해서 암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다른때의 장면 전환보다 조금더 긴 암전 시간이었던것 같아
이 부분도 마음에 듦. 진호님이 너무 고생하기도 하셨고.
덧. 둘. 지연님 캬바레인가 나이트클럽 사장 의상은 스카프가 좀 짧았으면.. 왠지 걸으시면서 밝을것 같아 불안 불안
소품으로 쓰인 기타 어깨끈은 좀 줄일 수 있으면 줄였으면.. 벤치에서 기타 멜때마다 벤치에 걸릴까 이것역시 불안불안
덧. 셋. 극단 에저또에서 하는 연극들의 인터넷 배포용 홍보자료를 보면 공통적으로 등장인물에 대한내용이 없다.
그러다 보니 어느 배우가 출연하는지도 모르고, 심지어는 등장인물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보러가는 경우가 많다.
다른 극단의 자료를 보면 어떤 인물이 등장 하는지, 어떤 배우가 캐스팅 되었는지,
만약 더블 캐스팅이면 누구와 누구가 캐스팅 되었는지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는데,
관객의 입장에서는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고,
배우분들 입장에서도 자신이 계속 노출 되는게 좋은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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