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Monster, 2014, 한국)
2014년 3월 15일 토요일
CGV 센텀시티 5관


길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이 영화 '몬스터'의 예고편을 보여 준다면,

백이면 백 모두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떠올릴 것이라고 장담 할 수 있다.

나 역시도 예고편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고.

포스터 마저도 '살인마 대 미친여자'다.

정말 예고편이랑 포스터 잘만들었다. (아예 새로운 영화 한편을 제작 하셨어)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보면 '살인마 대 미친여자'가 아니고

'살인마 대 모자란여자'이다.


내가 배급사에서 마켓팅 전략을 잘못써서 말아먹은 경우를 비유하면서 자주 얘기 하는 것이지만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슈퍼히어로가 악당들을 물리치는 영화라고 사기쳐서 광고해서

사람들이 우르르 극장에 몰려 갔다고 치자,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가 아무리 잘만들어진 수작이면 뭐하냐고

사람들은 속았다고 뭐 이딴영화 틀어주냐고 흥분안하겠냐고.

정말 배급사에서 왜 이딴식으로 홍보를 했는지 모르겠다.

배급사가 안티인가?


영화 자체는 개인적으로 재밌다.

바로 앞에 300을 보고 이어서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잔인한 장면에 대한 거부감 같은건 없었고,

오히려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아서 더 좋았다.


또한 단순히 피튀기다 웃기다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 권력에 대한 문제,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대한 문제,

공무원들의 일처리 방식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 등 여러가지에 대한 메세지도 던져 준다.


이영화, 결코 가볍지만도, 그렇다고 무겁지만도 않은 영화다.


그리고 국내영화를 보면서 OST를 찾아 보는 경우는 예전에 '은행나무 침대'나 '접속' 정도 외에는 없었는데,

이영화는 나오면서 OST를 한 번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악 또한 좋았던 영화이다.

영화관을 나와서 찾아보니, 영화의 음악감독은 이재진님,

허헐 몰랐는데 이분이 바로 앞날 보았던 우아한 거짓말도 음악감독을 맡으신 분이네.


암튼, 배우도 좋았고, 영화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던 영화 인데,

광고가 사기 수준이라 저평가 되는것 아닌가 싶어서 안타까운 영화이다.


Posted by 5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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