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도 참정권이란게 생긴 이후로는
대선이든 총선이든 아니면 온갖 투표라는 말이 들어간 곳에
꼬박 꼬박 투표를 해왔던 저였지만
이번 대선, 총선 때는 모두 투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주소지와는 6시간도 넘게 걸리는 곳에서 회사를 다니기에
부재자 투표를 해야는데, 그것도 귀찮기도 하고..
가뜩이나 정치에 무관심한데, 이번 대선은 정말 찍어줄 인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공으로 생긴 휴일 하루 잘 쉬었지요.

지난 16대 대선때는 그래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좋아서가 아니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안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노무현 후보를 찍었었습니다.
그러다 오히려 당선이 되고나서
하도 한나라당과 조중동을 필두로 뭐하나 해보려고만 하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대서'
저 와중에도 잘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좋아하다가,
다시 말연에 너무 말을 막한다는 생각이 들어 초반만큼 좋아 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소위 말하는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택하라는 말처럼
16대때는 그래도 차선이라도 택했는데
이번 17대는 최선이고 차선이고 간에
'소중한 한표'를 행세 해주는 것 자체가 낭비같아 보였습니다.

외신에서 그랬다지요, 한나라당에서 개가 나왔어도 당선 됐을거라고.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쳐도
여론조사에서도 허구헌날 이명박 후보가 대세니 어쩌니 할때도
인터넷에선 이명박은 아니다는 글이 많았었고
실제로 회사를 가든, 주위를 보든 이명박 후보를 지지 하는 사람은
정말 거짓말 보태지 않고 단 한명도 못봤던 저였기에,
설마설마 했지 진짜로 이명박씨가 대통령에 당선 될줄은 몰랐습니다.

전 소위 '수구꼴통'이 득세한다는 '갱상도' 출신 입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들 세대에선 몰라도 적어도 저희 세대에선
'특정 지역에서는 특정 정당을 지지 한다' 이런것은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 합니다.
저만 보더라도 경상도 출신임에도 따로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없긴지만
일단 한나라당은 무조건 싫습니다.

도대체 누가 왜 찍었는지는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만
제가 16대때 처럼, 이명박씨가 그렇게 싫었으면 안되게 하기 위해
딴사람이라도 찍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나라가 이꼴인가 봅니다.

부끄럽습니다.
전엔 우리나라를 영어에서 처럼 "내"나라 라고 하지 않고 "우리"나라 라고
부르는 정서가 굉장히 자랑스러웠습니다만,
이제는 "우리"나라 라고 부르기가 굉장히 어색합니다.

이번 대선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5년 뒤에는 제대로 해보자고 다짐을 해보지만
땅은 일본에 내주고 국민들은 미국에 팔아버려서
과연 5년뒤에 투료를 할 "우리"나라가 남아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Posted by 5C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