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종류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역할

국책은행이 몇 개나 있는지, 어디가 국책은행인지 정확히 아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흔히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도 국책은행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이 은행들은 민간 시중은행이에요. 현행 법령 기준으로 국책은행은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딱 세 곳뿐이에요. 오늘은 이 세 은행이 각각 무슨 역할을 하는지,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정리해볼게요.

한국산업은행: 대기업과 산업 자금의 중심

산업은행은 1954년 설립됐고 정부가 지분을 10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정책금융기관이에요. 대기업 여신, 기업 구조조정, 벤처투자,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주요 업무예요. 대우조선해양이나 아시아나항공처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구조조정에 산업은행이 채권단 대표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산업은행의 대표적인 역할이에요.

최근에는 벤처투자와 스타트업 지원 쪽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KDB넥스트라운드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고, 일반 고객 대상으로는 KDB다이렉트 같은 온라인 수신 상품도 운영하고 있어요.

IBK기업은행: 중소기업 금융의 대표주자

기업은행은 1961년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은행이에요. 이름 그대로 중소기업 대출이 핵심 업무지만, 실제로는 전국 지점망을 갖추고 개인 고객 대상 예적금과 대출도 활발하게 취급하고 있어서 체감상 일반 시중은행과 가장 비슷한 국책은행이에요.

  • 중소기업 정책자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과 연계된 저리 대출 상품을 취급해요.
  • 소상공인 지원: 코로나19 시기 소상공인 긴급대출처럼 정부 정책자금 창구 역할을 자주 맡아요.
  • 개인금융: 예적금, 카드, 주택담보대출 등 일반 시중은행과 거의 동일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로 나가는 돈의 관문

수출입은행은 1976년 설립됐고 수출입, 해외투자, 해외자원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이에요. 다른 두 국책은행과 달리 일반 개인고객 창구가 없고, 기업과 정부 간 거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예요.

조선, 방산, 원전, 플랜트처럼 계약 규모가 크고 회수 기간이 긴 수출 사업에 장기 저리 자금을 대주는 역할을 해요. 최근에는 K-방산 수출이 늘면서 폴란드 무기 수출 계약처럼 대형 방산 수출 건에 수출입은행의 금융 지원이 뒤따르는 사례가 자주 보도되고 있어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운용해서 개발도상국에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공적개발원조(ODA) 업무도 함께 맡고 있어요.

세 은행의 업무 영역 비교

세 은행을 한 줄로 요약하면 산업은행은 ‘대기업과 산업’,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과 개인’, 수출입은행은 ‘해외 진출 기업’을 상대한다고 보면 이해가 쉬워요. 겹치는 영역도 있는데, 예를 들어 중견기업이 해외 진출과 국내 설비투자를 동시에 진행할 때는 세 은행 모두에게서 자금을 조달받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규모 면에서는 자산 기준으로 산업은행이 가장 크고, 그다음이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순이에요. 다만 지점 수는 기업은행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일반인이 실생활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국책은행은 기업은행이에요.

국책은행 세 곳이 함께 등장하는 이슈들

최근 몇 년간 세 국책은행이 동시에 언급된 대표적인 이슈는 지방 이전 논의예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정치권 공약으로 추진되면서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까지 함께 지방으로 옮기자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적이 있어요. 노동조합의 반발과 정권 교체 등의 변수로 논의가 진전과 정체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또 하나는 연봉과 처우 비교예요. 세 은행 모두 신입 초봉이 5천만원대에서 6천만원대 사이로 형성돼 있고, 시중은행보다는 다소 낮지만 공기업 특유의 안정성 때문에 여전히 인기 있는 취업 선호 기관으로 꼽혀요.

정리하면 국책은행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세 곳이고 각각 대기업 산업자금, 중소기업·개인금융, 수출입 금융이라는 뚜렷한 역할 분담을 갖고 있어요. 겹치는 업무도 있지만 설립 목적과 주 고객층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관련 뉴스를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