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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여자12악방 내한공연

2009년 10월 7일 수요일 오후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사실 여자12악방은 '세계화'를 뺀 나머지 곡들은 별로 좋아 하는게 없는 밴드 였다.

그러기에 제값을 다 주고 콘서트를 가라면 안갔었겠지만,
이번 내한공연 티켓을 S석을 무려 만원에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냅다 질러 버렸다.
(죄송합니다 저한테 만4천원에 표 사신분... 저도 먹고 살아야죠. 그래도 원래 5만원짜린데 싸게 보셨잖아요 -_-;)

여튼 맨날 소극장만 가다 오랫만에 제대로 된 큰 극장에 가보는것 같네.


보니까 나처럼 S석을 따로 싸게 구하지 않더라도
이 공연이 CJ문화재단의 WELOVE ARTS 캠페인인가 뭔가로 선정되어
A,B석의 경우 무조건 50%할인을 받아 A석은 만오천원 B석은 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물론 같은 만원짜리 티켓이라도 내껀 S석이라규~


그래서 그런가 다들 나처럼 그닥 골수팬은 아니라도 한번쯤 보자 싶어서 왔는지는 몰라도
다들 호응이 생각보다 별로였다.
특히나 두번째 곡으로 세계화가 끝났을 때는
어라 그나마 내가 이 밴드의 곡 중에서 가장 신나고 유일하게 좋아하는 곡인데 박수소리가 왜이러나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비해,
게스트인 우리나라의 소리아나 본토의 산인밴드때는 박수소리 자체가 완전 달랐다.

사실 산인밴드는 완전 신나고 힘이 있는 공연이 마음에 들었다고 쳐도
우리나라의 소리아는 실력도 그닥 있어 보이지도 않고
더욱이 국악 악기 몇개 들었다고 퓨전국악 밴드가 되는것인가 싶긴 했지만
사람들은 이런걸 더 좋아 하나 보다.

나는 한 줄 악기인 두시엔친의 약간은 몽환적인 소리부터 시작해서
평소에는 늘어 지는 것 같아서 별로 안좋아 하던 다른 곡들 마저도 이렇게 직접 들으니
굉장히 좋았다.

비록 본 밴드 공연보다 게스트의 박수 소리가 더 컸던 희안한 콘서트긴 했지만
정말 괜찮은 공연이었다.

역시 콘서트를 직접 보게 되면 별로 안좋아 했던 밴드라도 팬이 되어 버리는것 같다.

다만 끝까지 나를 당황(?)하게 만든것이 있다면
마지막에 나는 정말 앵콜을 왜치고 싶었으나,
도저히 앵콜을 부를 수 없도록 묘한 분위기로 밴드는 물론 게스트들 까지 나와서 인사하고
후다닥 정리해 버리는 바람에, 앵콜없이 막을 내리는 콘서트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다는 정도.

Posted by 5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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