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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펀 : 천사의 비밀
2009년 8월 10일 월요일
종로 서울극장 7관


오랫만에 시사회에 다녀왔다.
공연초대는 주말에도 많은데, 영화 시사회는 아무래도 대부분 평일이기에
시간맞추기가 힘들어서 안갔었는데, 이번엔 억지로 시간을 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영화에 대해서 접한것이라고는 영화 포스터가 전부였기에,
솔직히 포스터만 봐선 오멘 류의 귀신(? 정확히는 사탄이겠지만 어쨌든..) 나오는 영환 줄 알았다.

영화 시작 장면만 해도
임산부가 산부인과에 가는것이
아 혹시 저기서 사탄이라도 태어 나는가 보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영화 중반부 까지 귀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시각적으로나, 음향으로 공포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보는 장면장면 사람을 긴장시키는 것이 어느장면에서 또 놀랄까 라고 기대를 하면서 보게 만들었다.

나는 공포영화라면 아무래도 은근히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 일본식 공포와
그저 찌르고 자르고 피튀기는 장면만 보여주는 미국식 공포 중에서
전자를 좋아 하는 편이다.

오펀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후자 쪽이면서도,
극중에 죽는 사람은 단지 세명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관객들에게 쉴틈을 주지 않고 연속으로 긴장을 시키는 것이 감독이 기교가 참 뛰어난것 같다.

사실 스토리를 놓고 보면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니다

특히 에스터가 아버지를 유혹하는 장면에서는..

* 중요한 스포 있으므로 보실분만 클릭*

실제로 이 장면에서 시사회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어이없어 웃어버릴 정도였다 -_-;
관객들이 왜 어이없어 했을까.

물론 나중에 에스터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면 수긍이 가긴 하지만
각 이야기 별로 너무 개연성이 부족하고,
후반부 이야기가 결말을 짓기위해서 관객이 납득 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진행되어 버린 느낌이다.
그냥 계속 긴장되게 잘 흘러가다가 후반에 갑자기 생뚱맞게 결론을 하나 툭 던져 놓은 느낌이랄까.

극의 반전이나 재미를 위해서도
관객이 에스터의 정체에 대해서 미리 100% 다 알아버리면 안되겠지만,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텐데
그러기에는 에스터의 정체에 관한 복선이라고 해봤자
성경책에서 에스터가 좋아했다가 죽여 버렸을 것이라 생각되는 남자들의 사진이 나왔다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갑자기 툭하고 정체가 나타나 버리니,
관객들로써는 선뜻 수긍이 안될 수 밖에.

물론, 초반부터 에스터가 무엇인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는 구도로 진행이 되긴 하고,
극의 반전을 위해서도 정체를 완전히 보여 주면 안되겠지만
초중반의 뛰어난 분위기 연출과 마지막 결론이 좀더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기대를 하고 본 주온이 코메디라서 실망을 해서 더욱 그런생각이 드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오랫만에 괜찮은 공포영화를 본것 같다.

서양 공포물 치고는 정말 사람 몇 명 안죽이고도 충분히 공포스러움을 맛보게해준
특히나, 중반정도 까지 은근히 사람을 긴장시키는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에 찬사를 보낸다.


아직 안보신 분들 개봉하면 꼭보세요 적극추천!



 

Posted by 5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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