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하다가 7316테스트에 대한 글을 보게 되어서 무엇인가 싶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7316테스트, 7년간 수집된 약 3만건의 학생 관리 자료와 검사데이터를 수집하고,

현장에서 가장 탁월한 역량을 지닌 전문 매니저 13인의 검사 개발 참여(인터뷰, 그룹 세미나 등)를 통하여

16가지 유형을 나누어 놓은 것으로 특허까지 등록된 출원된 아주 과학적인 테스트라고 광고 하고 있네요.

(특허관련 내용을 알아보니 정확히는 특허 '출원된'이 맞습니다. 특허 출원과 등록은 다른거지요. 출원은 아무나 신청만 하면 출원을 하는거고, 최종 승인이 나야 등록이 되는건데 등록은 거절당했답니다.

이부분 관련 하여 종호님의 블로그(http://hoyandu.blog.me/220054873388)에서 내용 알게 되었습니다.)


에듀플렉스에듀케이션 이라는 곳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데, 정확한 명칭은 VLT 4G라고 합니다.

VLT 4G라는 어려운 이름보다 7316 쪽이 기억하기도 쉽고,

"7년간 3만명의 아이들을 관찰해서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라고 광고하기도 좋은 이름이란 생각이 드네요.


처음엔 저도 호기심으로 또 무슨 새로운 테스트가 나왔다보다 하고 찾아 보다가

하도 과학적이라고 광고하는 데가 많아서 얼마나 과학적인가 싶어

마침 Lite버전으로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볼수가 있어서 직접 해봤습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이게 어떤 근거에서 그렇게 과학적인지 모르겠더군요.


어떤 문항에 대하여 예/아니오/모르겠다 로 답하면 되는데,

실제 문항중에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다양한 공부 방법을 시도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는다." 라는 문항이 있습니다. 이 문항에도 마찬가지로 예/아니오/모르겠다 라고 답해야 하지요.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이 문항에 예/아니오로 답한다는 것 자체가 에러 입니다.

보통 예/아니오 라고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질문의 명제가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위의 질문지는 3가지의 명제를 포함 하고 있습니다.


첫째,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고, 딱히 그렇게까지 성적에 목메지 않아서 없을 수도 있으며

둘째, 다양한 공부방법을 시도하고 있을 수도 있고, 한가지 공부방법만 시도 하고 있을 수도 있으며,

셋째, 그런 공부방법을 오래 지속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문제 입니다.


위 질문에 예라고 대답하기 위해서는 3가지 모두를 만족해야만 예 인것인가요?

아니면 공부를 하지만 오래가지 않으면 예 인것인가요?

앞서도 말했지만 예/아니오의 단답형의 대답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질문의 명제가 명확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7316테스트는 학생이 직접 자신에 대해서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부모가 자기 자식에 대해서 판단 하고 있는 것을 응답 하는 테스트 입니다.

테스트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내려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을텐데

부모가 자기 자식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지 의문이군요.

물론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생각해보세요. 집에 계신 부모님이 내가 밖에서 만나는 친구들에 대해서 얼마나 나에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지를요.

그리고 그 친구들에 비해서 나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것은 자기 자신일 테고요.


그리고 특정 게임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취미생활에 빠져있어 공부에 소흘한가요? 라고 물어 봐놓고

그렇다고 답하면, 당신의 자녀는 취미활동에 몰입해 있기 때문에 부모가 학생의 취미활동을 통제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울 수 있고, 이로인해 부모와 학생과의 트러블이 잦을 수 있다. 라는 결과가 나오는 식입니다.
이게 얼마나 과학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정도는 저도 예측 할 수 있을것 같은데요?

물론 저는 풀버전의 테스트를 해본것은 아닙니다.
인터넷으로는 LITE버전만 테스트 해 볼 수 있고
풀버전으로 테스트 하기 위해서는 돈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각 지사에 연락해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더군요.
풀버전이 아니고 말그대로 LITE버전이라서 풀버전과 얼마나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테스트를 하는 도중에 이게 얼마나 과학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그 결과를 보고 그 의문이 더욱 많이 생기게 되더군요.

우리나라가 교육열이 높은것은 새삼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테고

TV든 어디든 공부에 관계된 것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학부모 들이 많기에,

게다가 제대로 된 진짜 공부를 가르쳐 주겠다고 외치는 TV프로그램에 소개된 테스트라면

또 얼마나 많이 찾아보고 실제로 해볼지 불보듯이 뻔한 일인데,

너무 맹목적으로 테스트 결과, 혹은 TV에 나오는 말만 따를것이 아니다 싶어 조심스럽게 글을 적어 봅니다.


Posted by 5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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